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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3대 기타리스트 중인 한 명이자 백두산의 기타리스트 김도균의 독집을 듣는다. 1994년 발매… 록의 불모지답게, 낼 당시에 파리만 날렸던 저주받은 명반 되시겠다. 타이틀곡인 ‘천사가 된 너에게’는 그의 자작곡인데 노래는 잘 부르지 않지만, 자기 음역대에 맞게 거친 음색을 잘 활용해서 듣기 좋게 불렀다고 필자는 생각해본다. 블루지한 기타 연주도 듣기 좋고, 하드 록, 록 발라드로 구분되지만, 개인적으로 블루스적인 면모도 담긴 명반이라고 생각해본다.

자켓이다. 빨간 피크 위에 기타를 형상하는 문양이 그려져 있고, 밑에 김도균이라고 영어로 쓰여 있다. 파란 배경이 뭔가 촌스러우면서도 90년대에 발매된 음반이라고 말해주고 있다.

뒷면이다. 불청에서 봤을 땐 유하시게 나왔는데, 이 자켓에서는 카리스마 있고 수염을 기른 채 나와 있다. 락커의 특징, 장발, 수염, 카리스마 3박자를 다 갖추고 있다. 개인적으로 타이틀곡인 ‘천사가 된 너에게’ 도 좋지만 ‘나에 대한 충고’, ‘내가 사는 세상’ 이 두 곡도 강추해본다.

펼친 면이다. 알판은 빨간 배경으로 이루어져 있다.

가사집이다. 이때 김도균은 장발이 아닌 머리카락을 과감히 자른 후 힘을 준 게 보인다. 보너스로 수염까지… 기르고 있다. 아까 장발로 이야기했지만 보니 장발이 아니다. ㅋㅋ 30대 초반의 김도균을 보니 불청에서 보던 이미지와는 딴판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앨범이기 때문에, 못 들어보신 분들도 꼭 들어보시길 바란다. 김도균의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앨범이기 때문에, 들으면 그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될 것이다.

내가 이 앨범을 접하게 된 것이, 중학교 3학년 때니, 벌써 8년 이 다 되어간다. 당시 재즈 스타일을 베이스로 강렬하면서도 몽환적인 스타일로 많은 대중들에게 좋은 인상을 받았던 사비나 앤 드론즈의 노래를 듣고 반해, 이 앨범을 어떻게든 구하려고 애를 썼었지만, 수량도 많이 없었고 가격도 고가라, 구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위시리스트들도 있어서 이 앨범 구매를 미루고 미루다, 작년에 알라딘에서 매물 하나가 저렴하게 나와 초판 씨디를 운좋게 구할 수 있게 되었다.


사비나 앤 드론즈의 1집 앨범 ‘Gayo’는 한국 대중음악 인디 씬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앨범으로, 그녀의 다양한 시도를 엿볼 수 있는 음반이다. 그래서일까, 많은 매니아들이 1집 앨범에 매료되어, 씬에서 주목받는 아티스트로 거듭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곡은 네이버 웹툰 ‘스펙트럼 분석기’에 ost로 쓰인 곡이자 이 앨범의 타이틀 곡인 ‘Stay’ 이 곡은, 사비나 앤 드론즈의 초창기 음악을 함축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는 곡으로서, 몽환적이면서도 속삭이는듯한 그녀의 보컬에 최적화된 곡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외에도 ‘Where Are You’, ‘우리는 가슴만으로 사랑했네’ 이 두 곡 역시 이 앨범을 듣는 묘미라고 생각된다.

정말 강렬하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독특한 색깔의 여성 싱어송라이터라, 당시 씬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지금은 그 인기가 예전같지가 않아서 정말 안타까우면서도, 아쉽기만 하다. 현재는 ‘미스터 션샤인’, ‘스토브리그’ 등 유명 드라마 OST 참여나 공연으로 대중들과 만나고 있으며, 자신만의 색깔이 담긴 음악들을 만들며, 현역으로 활동중이다.

사비나 앤 드론즈는 그냥 한 사람이 살면서 겪는 많은 감정들을 다양한 음악으로 풀어낸 감정일기라면서 자신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사실 저는 비주류거든요. 저는 스스로를 비주류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이 씬에서 저는 비주류더라고요. 그래서 되게 음악적이지만 대중적인 음악의 색깔을 담고 싶어요.’ 라고… 예전같지는 않지만, 앞으로도 활발한 음악 활동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1989년 이지연이란 본명으로, MBC 대학가요제에서 ‘이별은 계절에 실려’로 은상을 수상했던 이연경의 데뷔 앨범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본명은 이지연. 본명이 아닌 예명으로 바꿔서 활동한 이유는 당대 최고의 히트 가수 ‘이지연’ 이 ‘그 이유는 내게 아픔이었네’, ‘바람아 멈추어다오’로 큰 인기를 끌게 된 것도 있고 이미지 역시 청순 컨셉이라 겹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본명이 아닌 예명 ’이연경’으로 활동했었다고 한다.

1991년에 발표한 1집은 당대 최고 히트곡 메이커이자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키보디스트였던 작곡가 이호준의 곡 ‘사랑 안할래’와, 노이즈의 멤버이자 작곡가인 천성일의 곡 ‘지난 날의 목소리로’ 이 두 곡이 히트를 치며, 스타 가수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당시 1집은 국내 음반사가 아닌 영국계 음반사였던 EMI에서 발매가 되었다. 당시 외국 음반사가 국내에서 막 배급 사업을 시작했던 시기라… 90년대 대중가요 음반들을 보면 에픽, 소니 뮤직, BMG 등 여러 해외 레코드사와 계약을 맺고 발매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고 한다.

1991년 EMI에서 LP, CD, 테잎으로 동시 발매가 되었고, 곡 분위기는 당시 가요계의 대세였던 발라드 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1집은 차트 정상까지 오르지는 못했지만, 귀여운 이미지와, 청순하면서도 맑은 이미지로 꾸준히 인기를 얻으며, 1집은 성공을 거두게 된다.

작년애 복면가왕에 ‘어머니’로 나와 노래를 불렀다는 인친분의 글을 보고, 오랜만에 꺼내서 정주행 중인데 정말 생각보다 괜찮은 곡들이 많이 실려 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곡은 노이즈의 곡으로 알려져 있는 (노이즈 앨범에선 ‘그때 그곳엔’ 이란 제목으로 발표) ‘그때 그곳’이라는 곡인데, 청순하면서도 귀여운 이연경의 이미지에 잘 어울리는 곡이고, instrument 역시 괜찮게 잘 뽑아낸 곡이라고 생각을 해본다. 지금 들어도 괜찮은 곡들이 많은 앨범이니, 꼭 들어보시기를 바란다.

어릴 적, 아버지 덕에 90년대 가요를 많이 접했었다. 녹음테잎으로도 접했고, 씨디로도 접했고… 내가 옛날 음반을 모으고 글을 쓰는 것 역시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릴 적 아버지가 녹음한 카세트에서 푸른하늘, 유영석의 노래를 많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아버지가 녹음하신 카세트로도 많이 들었지만, 라디오를 통해서도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송재호의 ‘늦지 않았음을’ 이 곡을 초등학교 6학년 때 라디오에서 접했던 기억이 나는데, 처음에 푸른하늘 곡과 너무 흡사해서 푸른하늘의 곡으로 인식을 했었고, 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송재호의 곡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송재호의 ‘늦지 않았음을’ 이 곡은 나올 당시에 엄청난 히트를 했었고, 1위 후보까지 올랐지만, 매번 2위에 그쳤던 곡이라고 아는 분께 들었던 기억이 난다. 개인적으로 이 곡을 내 마음속에 1위라고 할 정도로 좋아했었는데, 그 이유는 노랫말도 좋았지만 노래 멜로디, 보컬 창법이 맑으면서도 순수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한 남자의 사랑이야기를 맑고 순수하게 표현했다는 것부터.. 묘한 끌림을 느꼈었고, 내가 힘들 때 위로가 되었던 곡이기도 해서, 가사를 외울 정도로 들었던 것 같다. 송재호의 앨범은 이 한 곡 빼고는 감흥이 없어서 음반을 사지 않다가 대학 시절, ‘늦지 않았음을’ 이 곡을 너무 듣고 싶어서… 중고 장터에서 2만 5천원에 이 앨범을 구매하게 되었다. 여담으로 LP와 테잎은 자켓은 같지만 CD는 나중에 나와서 그런지 자켓이 다르게 나왔다.

기타리스트로 유명했고 당시 스타 작곡가였던 손무현, 오태호와 시나위의 신대철, 푸른하늘의 유영석, 그룹 11월 리더이자 하몬드 오르간 연주자 김효국, 박광현 등이 이 앨범에 참여를 했고, 타이틀 곡인 ‘늦지 않았음을’ 은 유영석의 자작곡이지만, 거의 대부분의 곡들은 박광현이 작곡한 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른 아침 ‘늦지 않았음을’을 들으며, 글을 쓰는 중인데 글을 쓰면서 내가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블로그 소개글 중 글귀가 하나 생각나서 여기에 적어본다. ‘노래는 그 시절을 대변하고, 노래는 우리의 삶 속에서 희망을 주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그리고 명곡은 세월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고, 시대를 타지 않는다.’ 라고 6년 전 네이버 블로그에 썼던 기억이 난다. 30년이 지나도 이 노래가 잊혀지지 않고, 많은 분들이 기억해주는 것을 보면, 이 곡 역시, 시대를 타지 않는 불후의 명곡이라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인 것 같다. 잠 못드는 밤에, 이 노래를 들으며 상념에 잠겨본다.

내가 처음 내 용돈으로 표를 주고 본 영화가 중학교 1학년 때 나온 건축학개론이란 영화였다. 그 중 기억나는 장면이 바로 수지가 이제훈한테 전람회 1집 초판 디지팩 CD을 디스크맨 D-777로 작동시킨 후 이어폰을 건네면서 ‘같이 들을래’라고 하던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거기에 나오는 노래에 반해 영화가 끝나자마자 바로 음반가게로 뛰어가 음반을 바로 구매했던 기억이 난다. 처음으로 내 용돈 주고 구매한 음반이기도 했고… 비록 주얼케이스반이라 그런지 뭔가 허전해서 초판을 언젠가 여유가 되면 구매를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그때 당시 가격이 비싸서 망설였었고, 언젠가 좋은 가격에 구하겠지라 하면서, 주얼케이스 앨범에 만족을 하면서 지냈던 것 같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흘러 상태가 좋은 디지팩 초판을 좋은 가격에 구매하게 되었다. 마침 너무 많이 들어서 그런지 알판에 기스도 많고, 상태도 좋지 않아서, 이왕 살 거 디지팩 초판으로 구해보자라고 몇 해 전부터 다짐했었는데,  마침내 그 목표를 달성하게 된 것이다. 개인적으로 김동률 목소리와 기억의 습작이 너무나 좋아서, 각각 다른 버전으로 수집을 해 보았다.

왼쪽부터 주얼케이스반, 최근 득템한 디지팩 초판 그리고 카세트테이프 초반이다. 전람회 1집 자켓은 지금 봐도 사람을 설레게 만드는 마법이 있는 것 같다. 지금 봐도 설레는 것을 보면.. ㅋㅋ 필자가 구한 디지팩 초판은 일반적으로 많이 보이는 흰색 트레이에 바코드에 full이 적혀있는 앨범이 아닌 검은색 트레이에 바코드에 full이 적혀있지 않은 잘 안 보이는 버전인데, 검은색 트레이 버전은 필자도 많이 보지 못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기억의 습작’도 좋지만, 대학가요제 출전곡으로 생각했었다는 ‘여행’이라는 곡도 봄에 듣기 좋은 곡이라 생각한다. 뭐니뭐니해도 ’여행‘ 첫 부분을 보면 녹음할 때 멤버들과 신해철과 대화하는 부분이 있는데, 일상적인 대화이지만, 지금 들어보니 뭉클하지만 애절하게 들리는 것 같다. 지금은 이 세상에 없는 분도 있어서 그런가… 이 대화만 들으면 눈물이 나는 것 같다.

오늘은 간만에 디스크맨으로 건축학개론을 떠올리며, 전람회 1집을 청음을 해볼까 한다. 지금 들어도 세련된 곡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어서, 요즘 노래보다 좋게 들리는 것 같다.

국내 록 밴드 중에서 할리퀸이라는 밴드가 있다. 노래 좀 하는 남자들이라면 노래방에서, 할리퀸 노래는 한번쯤 불러봤을거라 생각해본다. 오늘은 할리퀸의 전신 포커 페이스의 1집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포커 페이스의 역사는 1993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1993년 대학가요제에서 입상한 연세대 밴드 ‘소나기’ 출신의 표건수와 권태욱이 만나 Poker Face란 밴드를 결성하게 되고, 세련되면서도 수준 높은 음악을 구현했던 걸로 필자는 기억하고 있다. 당시 우리나라 최초의 얼터너티브 록 밴드였고, 처음 접했을 때 너바나와 노래 풍이 비슷하여, 처음 접했을 때 외국 노래인 줄 알아서 다운타운 다음으로 큰 충격을 줬던 락 밴드였던 것 같다.
꽤 완성도가 높은 앨범이지만, 락의 불모지답게 이 음반 역시 알려지지 못한 채 절판이 되어… 지금은 구하기 힘든 음반이 되고 말았다… 매니아들만 아는 명반이라고 생각하지만 소식적에 락을 즐겨 들었던 분들이면 이 음반은 알거라 생각해본다.

이 앨범에 대해 자세하게 이야기를 풀어 나가자면, 권태욱과 표건수은 홍콩에서 같은 고등학교를 다녔던 친구 사이였다고 한다. 이후 국내 최고 대학인 연세대에 진학해 록커의 꿈을 계속 키워나갔고, 그 결실로 당시로선 국내에 생소했던 얼터너티브 록 밴드인 포커 페이스를 결성하여 활동하게 된 것이다. 여담으로 그룹 이름과 앨범명을 Poker Face와 One Pair로 지은 이유가, 원 페어를 잡고도 포커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끝까지 레이스를 하겠다는 깊은 뜻이 있다고 어떤 분께 들었던 기억이 나는데, 근거 있는 썰이라고 필자는 생각하고 있다. 포커 페이스는 당시 신세대적 감각을 얼터너티브 록에 잘 버무렸다는 평가를 받았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컴퓨터, 신디 음악을 거부하며 오로지 자신들이 기타, 피아노, 퍼쿠션 등을 연주를 직접 했으며, 거칠다는 평도 있었지만, 신선하면서도 생동감있는 음악을 들려줬다는 평가를 받았던 밴드로 기억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곡은 ‘그때’와 ‘이별날‘ 이 두 곡이며, 국산 얼터너티브 록을 느끼고 싶다면 ’망각‘ 을 들어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정말 1994년에 나온 음반이 아닐 정도로 세련된 멜로디가 특징이며, 권태욱의 날카로우면서도 샤우팅한 보컬은 정말 매력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1집 활동 이후 멤버들의 군 문제로 인해, 잠시 활동을 중단하게 되고, 군 제대 직후인 1996년 포커 페이스로의 활동이 이어가지 않고, 소나기 출신 멤버 2명과 홍익대 스쿨 밴드인 블랙테트라 출신 키보디스트 송재경을 영입하여 할리퀸을 결성하게 됨으로서 포커 페이스의 활동은 이 한 장으로 끝나게 된다. 그냥 투 맨 밴드에서 풀 밴드로 바뀐거지, 계보는 그대로 이어지게 된다.

사실상 할리퀸의 전신이라고 봐도 무방하고, 그들이 표방했던 음악은 후에 할리퀸에도 이어짐으로서, 할리퀸은 수많은 인기를 누리면서 동시에 수많은 매니아들을 거느리고 장수한 락 밴드로 거듭나게 된다. 할리퀸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할리퀸 음악의 토대를 볼 수 있는 앨범이라, 한 번 접해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오랜만에 티스토리에 글을 써 본다… 씨디장에 들을 앨범들을 찾다… 박효신 앨범이 눈에 보여 간만에 박효신 앨범들을 꺼내서 정주행하는 중이다. 지금은 창법을 바꿔서 그 특유의 느낌이 없지만, 초창기 소몰이 창법은 지금 들어도 매력적이면서도, 호소력이 짙어… 학창시절 내내 박효신 곡만 주구장창 들었던 기억이 난다. 개인적으로 박효신 앨범 중에서 가장 최고로 꼽는 음반은, 1집이라고 생각하는데 박효신 정규 음반은 다 좋은 음반에 속하지만 요 1집을 능가하는 음반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는 것 같다.

특히 내가 가지고 있는 음반은 2000년에 발매된 일반반이 아니라 1999년 11월 30일 3000장 한정으로 Soul에서 발매된 박효신 1집 초판이다. 당시 알바 첫 월급으로 구매했었던 앨범인데… 2000년 1월에 발매된 일반판 (재판) 과 다른 자켓으로 프리미엄 가격이 붙은 앨범이라고 한다. 평소 루더 벤드로스를 존경해서 그런지 그의 색깔을 엿볼 수 있으며, 정통 R&B 소울이 느껴지는 음반이다.

타이틀곡은 ‘해줄 수 없는 일’ 과 ‘바보’이며, 나름 히트했던 곡으로 필자는 기억하고 있다. 먼저, ‘해줄 수 없는 일’ 을 들어보면, 당시 19살 고등학교 3학년에 불과했던 박효신만의 색깔, 기성가수 뺨치는 소울이 느껴지는 곡이며, ‘바보’ 란 곡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소몰이 창법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곡이다. 또한 ‘애써’ 이 곡은 당시 권인하가 박효신과 함께 캐스팅을 했었던 박화요비와 같이 듀엣을 했던 곡으로, 조화로우면서도, 둘의 보컬적 역량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이런 발라드 외에도 ‘Love Is Blind’ 처럼 흑인 소울의 신나면서도 경쾌한 곡도 수록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많이 매물이 보이는 일반반보다 이 초판이 심플하면서도 마음에 든다. 디자인도 이쁘고, 부클릿도  엄청 두꺼운데, 보면 정성스럽게 만든 것도 보인다. 일반반은 왜 대충 만든건지 지금 봐도 이해가 안된다. ㅠㅠ

대장의 풋풋한 모습. ^^ 99년도에 나온 음반이라 그런지 촌스러운 느낌도 있다 ㅋㅋ

개인적으로는 군더더기 없이 완성된 R&B 앨범이라 말하고 싶다. 김연우 1집, 넬 인디 1집과 달리 앨범수량은 흔한 편이지만,  자켓이 다르다는 이유로 플미가가 붙어 지금 시세로는 30만원에 거래된다고 한다. 당시 내가 구매했을 때는 그렇게 비싸지 않았었는데 말이다. 지금도 거래 가격을 보면 놀라긴 하지만, 가격이 올라간다 해도 난 팔 생각도 없고, 앞으로 죽을 때까지 영구 소장할 예정으로 산 거라, 계속 아끼면서 애정할 듯 싶다. 재발매는 안하겠지만, 못 구하시는 분들께 가끔 싸게 매물이 나올 때도 있으니 가다렸다가 좋은 가격에 이 앨범을 구하시길 바란다…

한국 대중음악 가요 CD 음반 중에서 최고가에 거래되는 음반이자 컬렉터들이 꼭 구하고 싶은 음반… 이무하의 고향을 최근에 구하게 되었다. 이무하의 고향은 CD 기준으로 김두수 약속의 땅 초판 CD, 정혜선 2집과 더불어 구하기 어려운 음반으로 꼽히고 있다고 한다. 이 앨범은 음원 서비스가 안되서 듣지도 못하는 음반이고, 워낙 중고 사이트에서는 볼 수 없는 음반이기에, 십수년 컬렉팅하면서, 구하고 싶었던 음반이기도 했었다. 3년 전 운 좋게 음원을 얻어 그걸로 들으면서, 자기만족을 하며, 고향 수집은 포기할 생각으로 컬렉팅을 하고 있었는데, 최근 고향 CD를 운좋게 구하게 되면서, 일단 버킷리스트 중 큰 산 하나를 해결하게 되었다.

1년 전 지인의 인스타 글에서 고향 CD를 가지고 있냐 없냐에 따라서 컬렉터들의 수준을 보는 것이 공공연하다. 라는 글귀를 본 적이 있는데, 그 정도로 돈이 있어도 살 수 없는 매물이자, 음반을 꽤 모았던 컬렉터들도 이무하의 벽을 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기 때문이다. 거래가격도 중고나라에서 한 번 봤었는데, 한 번은 상태 안좋은 매물이 130만원에 거래가 되었고, 비공식 거래로는 상태 좋은 매물이 230만원에 거래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정도로 국내 현존하는 가요 CD 중에서 고가의 몸값을 자랑하는 음반이기도 하다. 필자 역시 100만원 안으로 구했지만, 내가 구했던 수 많은 음반들 중에서 많은 값을 지불한 음반이기 때문에 출혈 역시 상당했다.

데뷔 전 대구의 음악 애호가에 불구했고, 허무주의에 빠져 출가를 결심하기도 했지만, 하덕규의 설득으로 본격적으로 음악활동을 시작하게 되었고, 언더 그라운드 씬에서 그를 발굴했던 문무상, 전인권, 정태춘과 조동진, 조동익, 장필순 등 하나뮤직 식구들의 도움을 받아 이 1집을 발매하게 된다. 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이무하가 종교에 귀의하게 되면서, 이 앨범은 매니아들만 아는 음악으로 남게 되었다. 이후로는 CCM 가수로 현재까지 활동중이라고 한다.


가격이 비싸다고 해서 음악이 다 좋지 않지만, 이무하의 고향은 가격만큼, 노래 역시 좋은 편인데, 편안하면서도 포근한 포크 곡이 주류이며, 따뜻하면서도 포근한 이무하만의 색깔을 잘 나타낸 앨범이라고 생각을 해본다. 특히 장필순과의 듀엣곡 ‘아이들에게’ 란 곡은 이무하, 장필순의 맑으면서도 따뜻한 목소리의 조화가 너무 좋아 필자가 애정하는 곡인데, 몇년동안 음원으로 듣다 4년동안 찾아 헤맸던 CD를 운 좋게 구해서 들으니 새로운 느낌이다. 출혈은 컸지만,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너무 좋다.

가사집을 보면서 듣고 있는데, 정성스럽게 만든 음반이라 느껴질 정도로, 옛날 초기 CD 치고는 부클릿 디자인을 정성스레 한 것이 느껴진다.

하나음악 2호 앨범… 이무하의 고향, 비싸게 구할 수 밖에 없는 음반이라고 지인들한테 소문은 익히 들었던 음반이었는데, 막상 내 손에 들어오니 아직까지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지금도 포스팅하면서 꿈을 꾸는 기분이다. 이 앨범이 시세가 비싸다는 이유로 다음에 싼 매물을 노리자라고 해서, 막 매물이 많이 나와 구해지는 음반이 아니기에.. 조금 무리를 하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만족을 하고 있다. 이 앨범을 놓치면 영영 못 구할 수도 있는 음반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잘 구한 것 같다. 이런 음반은 돈이 있어도 못 구하는 매물이라 할 정도로 진짜 구하는 데 많은 시간을 소비하기 때문에… 만약 비싸더라도 매물이 보이면 앞 뒤 재지 말고 구하시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