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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앨범을 접하게 된 것이, 중학교 3학년 때니, 벌써 8년 이 다 되어간다. 당시 재즈 스타일을 베이스로 강렬하면서도 몽환적인 스타일로 많은 대중들에게 좋은 인상을 받았던 사비나 앤 드론즈의 노래를 듣고 반해, 이 앨범을 어떻게든 구하려고 애를 썼었지만, 수량도 많이 없었고 가격도 고가라, 구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위시리스트들도 있어서 이 앨범 구매를 미루고 미루다, 작년에 알라딘에서 매물 하나가 저렴하게 나와 초판 씨디를 운좋게 구할 수 있게 되었다.


사비나 앤 드론즈의 1집 앨범 ‘Gayo’는 한국 대중음악 인디 씬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앨범으로, 그녀의 다양한 시도를 엿볼 수 있는 음반이다. 그래서일까, 많은 매니아들이 1집 앨범에 매료되어, 씬에서 주목받는 아티스트로 거듭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곡은 네이버 웹툰 ‘스펙트럼 분석기’에 ost로 쓰인 곡이자 이 앨범의 타이틀 곡인 ‘Stay’ 이 곡은, 사비나 앤 드론즈의 초창기 음악을 함축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는 곡으로서, 몽환적이면서도 속삭이는듯한 그녀의 보컬에 최적화된 곡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외에도 ‘Where Are You’, ‘우리는 가슴만으로 사랑했네’ 이 두 곡 역시 이 앨범을 듣는 묘미라고 생각된다.

정말 강렬하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독특한 색깔의 여성 싱어송라이터라, 당시 씬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지금은 그 인기가 예전같지가 않아서 정말 안타까우면서도, 아쉽기만 하다. 현재는 ‘미스터 션샤인’, ‘스토브리그’ 등 유명 드라마 OST 참여나 공연으로 대중들과 만나고 있으며, 자신만의 색깔이 담긴 음악들을 만들며, 현역으로 활동중이다.

사비나 앤 드론즈는 그냥 한 사람이 살면서 겪는 많은 감정들을 다양한 음악으로 풀어낸 감정일기라면서 자신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사실 저는 비주류거든요. 저는 스스로를 비주류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이 씬에서 저는 비주류더라고요. 그래서 되게 음악적이지만 대중적인 음악의 색깔을 담고 싶어요.’ 라고… 예전같지는 않지만, 앞으로도 활발한 음악 활동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