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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재즈 음악을 좋아하는 편이다. Norah Jones, Anita O’day, Pat Matheny, Laura Fygi 등등 커피나 맥주 한 잔 걸치면서 듣기 무난한 재즈음악을 좋아하는 편이다. 오늘은 90년대 초반에 나온 재즈 연주음악 앨범이지만, 연주나 멜로디 자체가 세련된 음반이라 소개 차원에서 올려 보려고 한다. 이게 CD, LP, Tape으로 나왔지만 3가지 다 레어하며 특히 CD는 극소량으로 발매되어 고가에 거래되면서 더 레어한 편이다... 오늘 소개할 앨범은 바로 야샤 연주음악이다.

야샤는 1992년 어떤날의 기타리스트 조동익, 어쿠스틱 기타 세션으로 유명했고, 시인과 촌장의 기타리스트였던 함춘호, 들국화의 기타리스트 손진태, 그리고 말 안해도 유명한 천재 뮤지션 김현철 이 4명이서 프로젝트로 결성한 그룹이다. 참고로 야샤란 그룹명은 조동익이 당시 키우고 있던 고양이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야샤의 음악은 퓨전 재즈를 바탕으로 동아기획에서 기획했고, 당시 천재적인 아티스트라 소문났었던 4명의 아티스트가 모여 직접 곡을 쓰고 악기를 직접 다루면서 만든 음반은 기대와 달리 대중적으로 실패하게 됨으로서 묻히게 되고 실패로 끝나게 된다. 아마 당시 시기상으로 잼이나 서태지와 아이들같은 댄스 그룹이 활개치는 세상에서 재즈 연주음악을 냈으니... 시기상으로도 운이 없는 것도 어느 정도 있었던 것 같다.

후에 이들은 프로젝트 그룹이여도 음반을 틈틈히 내면서 음악활동을 계속한다고 했지만, 1집으 끝으로 모종의 사유로 야샤는 해체되고 말았다. 해체된 결정적인 이유는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이 자꾸 이 밴드 멤버들에게 ‘야이쨔샤'라고 부른 것 때문이었다고... 개그같은 소문이 떠돌고 있긴 하지만, 왜 빨리 해체됐는지는 잘 모르겠다.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다시 완전체로 모여 야샤 라이브 콘서트를 해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브로콜리 너마저, 요조, 우효, 천용성과 함께 인디신에서 가장 좋아하는 뮤지션이 있다. 바로 안녕하신가영이란 뮤지션이다. 안녕하신가영은 ‘좋아서 하는 밴드’의 베이스 세션으로 백가영이라는 본명으로 2011년에 데뷔하였으며, 이후 솔로 프로젝트 ‘안녕하신가영’ 에서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그녀의 대표곡으로 ‘언젠가 설명이 필요한 밤’ 과 ‘우울한 날들에 최선을 다해줘’ 가 있으며 특히 ‘우울한 날들에 최선을 다해줘’ 는 JTBC 뉴스룸 엔딩곡으로 나와서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진 곡이다.

단편집과 순간의 순간 전체샷이다. 반대과정이론도 있을 법도 한데 찾아보니 안보인다. 좀 뒤져야 될 것 같은데... 일단 이렇게 찍어보았다.

단편집은 뭔가 미니어쳐나 편지같은 느낌이 물씬 나며, 이 앨범에는 ‘우울한 날들에 최선을 다해줘’ 가 수록되어 있다. 물론 지금 상태는 찍찍이 빵봉지로 원래 포장되어 있는 미개봉상태다..

필자가 징하게 들었던 순간의 순간 정규 1집 음반이다. 이 앨범의 묘미는 ‘언젠가 설명이 필요한 밤’ 이 한 곡이고 이 곡 덕에 구매까지 했던 앨범이었으니... 이 곡 외에도 ‘재미없는 창작의 결과’, ‘어른인 듯 아닌 듯’ 이란 곡도 완성도가 높아서 즐겨듣는 편이다. 오늘은 안녕하신가영의 노래로 하루를 마무리해볼까 한다. 반대과정이론이 안보여서 아쉽지만... 뭐 찾아보면 나올 듯 한데, 정리 안된 씨디장을 뒤지려고 하니 벌써부터 난감하다...

내가 나이에 비해 90년대 가요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더 갚게 파고 들어가자면, 개인적으로 김광진의 순수한 감성의 음악을 좋아하는 편이다. 어렸을 때 더 클래식의 마법의 성을 듣고 푹 빠져, 여우야, 송가, 동경소녀, 편지 등등 김광진의 노래로 학창시절을 보냈을 정도니... 특히 더 클래식의 앨범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데뷔앨범이었던 김광진 1집을 좋아하는 편이다. 김광진 1집은 의외인 것이 SM 엔터테인먼트에서 발매되었고, 당시 김광진도 SM 소속 아티스트였다는 것이다. 현진영과 한솥밥을 먹었다는... 하지만 이 1집 엘범은 LP, CD, 카세트 다 레어하며, 난 그 중 구하기 어렵다는 CD를 우연히 중고 시장에서 싼 가격에 구했다.

SM 엔터테인먼트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도 한동준, 현진영과 달리 이 김광진의 1집은 뜨지 못한 채 묻혀버리고 말았다. 김광진과 색깔이 비슷한 신승훈의 등장으로 소리 없이 묻혀버리게 된 것이다... 이후 이 1집에 미련을 버리지 못했던 김광진은 자신의 후속작이나 더 클래식 앨범에 자신의 1집 곡들을 리레코딩하여 재수록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엘비나를 좋아하는 편인데, 이 CD는 제조 과정 도중 은색코팅이 산화해서 재생 불량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교환품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산화되서 정상 작동 되는 씨디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CD로는 못 듣고, 전에 아는 카페 회원님께 정상작동 되는 CD를 가지고 있어서 부탁을 드린 끝에 무손실로 리핑한 파일로 겨우 듣고 있는 중이다. 그래도 역시 CD로 들어야 되는데 그럴 수가 없어서 아쉬울 따름이다...

김광진 선생님.. 이 글을 보고 계신다면 1집 원본 파일로 재발매 추진 좀 해주세요. ㅠㅠ 현기증 날 지경입니다. ㅠㅠ

노래방을 가거나 음악을 들었던 사람들이라면 넬이라는 밴드를 잘 알 것이다. 나 역시 친구들과 노래방에 가면 넬 노래는 부르고 가는 편이긴 하다. 넬은 모던 록을 기반으로 1999년 언더에서 결성된 록밴드로 김종완, 이재경, 이정훈, 정재원 이렇게 4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들의 언더 시절에 냈던 음반들을 인디 시절이라 하는데, 오늘은 그 구하기 힘든 빨간 앨범 넬 인디 1집에 대해 리뷰를 해볼까 한다.

자켓이다. 뭔가 우울한 느낌이 마구마구 든다.
2001년에 발매되었고, 프로듀서는 델리스파이스의 윤준호가 맡아서 해줬다고 한다. 10곡 모두 리더인 김종완의 자작곡으로 구성됐으며, 판매량이 너무 저조해 일찍 절판했다고 한다. 총 판매량은 3000장... 평을 잠깐 하자면 라디오헤드의 느낌이 드는데, 신해철의 말처럼 텅빈 곳은 텅비고 몰아치는 곳은 막 정신없이 몰아쳐서 묘한 느낌이긴 하다. 쉽게 말하면 우울하면서도 뭔가 몽환적인 느낌이라 말할 수 있겠다.

이 앨범 역시 많은 값을 지불하고 질렀던 음반이다. 넬 인디 1집 미개봉이 최근 100만원에 거래됐다고 하던데... 개봉반 역시 몸값이 치솟고 있다. 나는 옛날에 사서 그런지 지금 가격보다는 싸게 샀지만... 그래도 출혈이 컸던 앨범이긴 했다. ㅠㅠ 참고로 넬 멤버들이 이 넬 인디 1집은 재발매를 안한다고 못 박았으니... 앞으로도 몸값은 더 오를 거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믿어선 안될 말’ 과 ‘그런기억’ 을 추천드리고 싶다. 우울하고, 인디 시절의 앨범이라 미숙한 면이 있지만, 넬의 초창기의 모습을 보여주는 앨범이고, 중학교 시절 밴드음악에 빠졌었던 내게, 적지않은 충격을 주었던 몇 안되는 앨범이기에... 지금까지도 잘 듣고 있는 것 같다.

음악 좀 들었던 사람들은 ‘한 여름밤의 꿈’ 을 불렀던 권성연이란 가수를 잘 알고 있을거라 생각된다. 난 나얼 덕에 알게 됐지만 ㅋㅋ 여기서 권성연을 잠깐 소개하자면 1990년 강변가요제에서 ‘한 여름밤의 꿈’으로 대상을 수상한 고려대 출신의 싱어송라이터로, 이듬해인 1991년 그녀의 독집 앨범을 내게 되지만, 실패로 끝나버리고... 이후 영심이, 피구왕 통키 등 만화 주제가를 직접 부르며 음악활동을 이어갔지만, 2002년 결혼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감으로서 음악활동은 아예 접었고, 이후로 소식이 끊겨, 뭘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근황의 아이콘이다.

이 음반이 바로 권성연의 유일 앨범이자 1집이다. 시세에 비해 싸게 구했지만, 나에게는 큰 돈이었고, 출혈이 엄청나게 컸던 앨범이었다. 뭐 이 앨범 자체가 워낙 레어했고, 특히 CD는 구하기가 별따기였던 앨범인지라... 근 2년을 해매다, 작년에 재수할 때 즈음... 매물이 나오자마자 눈 감고 질러버렸다. (덕분에 삼수를 하게 되었다는.. ㅋ) 출혈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구하기 힘든 앨범을 구했으니... 정말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

게다가 부클릿 및 알판 상태도 민트급... 시세에 비해 싸게 구한 음반이라 기대도 하지 않았었는데, 정말 로또에 당첨된 기분이었다. 일반인들은 잘 모르겠지만, 컬렉터들은 이런 기분이 뭔지 잘 알거라 생각한다. ㅎㅎ

야심한 밤에 이 앨범을 리뷰하면서 ‘한 여름밤의 꿈’ 을 듣고 있으니 너무 좋다. 정말 이 곡 하나 때문에 거금을 들여서 구했던 음반인데... 다시 생각해도 잘 구한 것 같다.

추신 : 이 곡 정말 명곡인데 훗날 하게 될 슈가맨이나 다른 티비 프로그램에 나와서 근황도 전해줄 겸 ‘한 여름밤의 꿈’ 라이브 좀 들려주세요. ㅠㅠ

원미연이라고 하면, 내 또래에서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을 거다. 하지만 이별여행이란 노래는 요즘에도 리메이크되서 그 노래는 잘 알거라 생각이 든다. 원미연이라 하면 우리 아버지 세대나 삼촌 시대에서는 꽤 이름을 알리던 가수였고, 그녀의 대표곡 이별여행은 그 당시 최고의 히트곡이었다. 나 역시 원미연이란 가수는 2008년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 덕에 접했던 기억이 난다. 이별여행이라는 곡에 푹 빠져, 결국 CD까지 구하게 됐다는... 나머지 곡들은 이별여행보다 임팩트는 떨어지지만, 그냥 듣기에는 무난한 곡들로 구성이 되어 있다.

많이 안 들어서인지, 새 앨범처럼 깨끗하다. 기스도 없고, 부클릿에 때 묻거나 변색된 흔적도 없으니... 평소 앨범 관리를 잘한 나로써 뿌듯하게만 느껴진다.

역시 그녀의 모스트 1은 이별여행이 아닐까 싶다. 그 이외에도 다섯손가락의 보컬리스트 임형순이 작곡한 추억속에서도 듣기 좋고, 조금은 깊은 사랑은 이별여행 후속으로 활동했던 곡으로서 꽤 많은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오랜만에 아이튠즈로 WAV 무손실 추출로 리핑해서
듣고 있는데, 정말 좋다...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명반이라 생각한다.. ^^

혹시 SM 엔터테인먼트를 아는가? 국내 최고의 음악 기획사로서 현진영부터 H.O.T, SES, 소녀시대, 보아, 동방신기, 샤이니, 레드벨벳 등 유명한 아이돌 그룹을 키운 대한민국 3대 기획사 중 하나이다. 바로 그 SM 엔터테인먼트의 창업주이자 회장인 이수만 선생님도 가수였다는 것을 내 또래들은 잘 모를 것이다.. (22살인데 그걸 아는 게 레전드 ;;) 사실 중장년층도 이수만 선생님은 강변가요제나 예능 프로그램 MC로 아시는 분들이 꽤 있다. 오늘 소개할 것 역시 이수만 선생님의 가수 시절 유일 CD 앨범이자 한국 최초로 컴퓨터 디지털 사운드 (테크노 사운드) 를 도입한 음반이다.

바로 1989년에 발매한 New Age Music 1이다. 뉴에이지는 2집까지 나왔다. 하지만 2는 CD로 발매가 안됐고, 이수만 선생님의 독집 앨범 중 유일하게 CD로 발매 되었다. 대표곡으로는 야인시대의 시라소니 조상구가 주연으로 출였했던 영화 지옥의 링 OST ‘사랑하고 만거야’ 와 국내 최초 테크노 사운드인 ‘끝이 없는 순간’이 디지털 음원으로 수록이 되었다.

노래를 들어보면 89년 레코딩 시스템 치고는 마스터링이 잘 되어있는 것에서 놀라웠다. 그리고 아날로그 악기가 아닌 컴퓨터 사운드와 신디사이저 등 수록곡 모두 디지털 사운드를 이용했다는 사실이다. 89년 당시면 디지털 사운드가 잘 도입되지 않을 시기인데.. 당시에는 파격적이면서 도전적인 음악을 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앨범이 워낙 레어한 앨범이라, 구하는 데 출혈이 너무 컸다... (구입 당시 코로나 사태 때문에 직거래도 못하고... 남원 집에서 택배로 받았다는..) 생활하기도 빠듯한데... 큰 지름을 하나 하게 되서 당분간 생활비를 아끼게 됐다는... OTL

네이버 블로그에서 활동하다, 큰 변화를 위해 티스토리에서 글 몇 자 적어본다. 유전이었던 지방간과 나의 식습관으로 인해 간 수치가 높아 군대에서 귀가 조치를 당하고... 이것저것 정리를 하다 이 음반이 생각나 첫 글이자, 소개 차원에서 하나 소개할까 한다. 와일드로즈... 우리나라는 록의 불모지라 록이 히트하기에는 정서적으로나 대중적으로나 마이너한 장르이자 척박한 위치였고, 그만큼 록이라는 음악이 먹고 살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와일드로즈는 그 인식을 깼던 여성 록밴드였다. 여담으로 여성 1세대 록밴드는 1988년에 결성된 여고생 록밴드로서, 가수 소찬휘가 속해있던 밴드였던 이브가 시초였고, 그리고 이브의 계보를 이은 여성 록밴드가 바로 와일드로즈다. 여기서 와일드로즈를 잠깐 설명하자면, 1993년에 결성되었던 부산 출신의 하드 록 계열의 밴드로 보컬 최정숙, 베이스 이인희, 키보드 양희경, 드럼 이지은, 기타 김선미 5인조로 구성된 밴드이다. 프로듀서는 모비딕의 이시영. 중학교 밴드부 시절, 자주 들었던 노래라, 추억돋는 앨범 중 하나이다.

이 앨범은 LP, 카세트, CD로 발매 되었고, 큰 인기를 누렸으나 정작 CD는 레어한 편이다. 나도 미개봉으로 어렵게 구한 앨범이다. 서울음반에서 발매되었으며, 서울음반 CD 분류 번호인 SRCD-3XXX가 아닌 STRCD-0001로 분류되어 있다는 것이 이례적이다.

 오늘 아침은 강렬하면서도 화끈한 와일드로즈의 앨범으로 하루를 보내려고 한다. 최정숙의 시원한 보컬이야말로 더위를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인 것 같다.

추신 : 명반인데, 재발매 좀 합시다. 재결성도 하고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