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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할 음반은... 진짜 구하기 힘들었고, 엄청 고가에 샀던 음반이다. CD로 발매되었다는 소문은 있었지만, 실물은 본 적이 없다는 매물이기 때문이다. 최근에 CD가 50만원, 65만원에 팔린 이력이 있을 만큼 귀하고, LP 역시 20만원에 거래될 만큼... 워낙 소량으로 찍어낸 앨범이다. 그룹 동물원의 기타리스트이자, 동물원에서 음악적 영향을 많이 주었던 뮤지션, 이성우의 미아리이다.

한국 최초의 프로그레시브 록을 표방한 앨범으로서, 전영혁의 음악세계에서 몇 차례 소개된 적이 있는 앨범이다. 특히 이 앨범의 작사 작곡 편곡 연주 믹싱 전 작업을 원맨밴드 방식으로 이성우가 다 했고, 1990년 서울음반에서 발매되었지만, 대중성을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음악으로 승부를 걸었기 때문에 처참히 묻히게 된 앨범이다. LP, CD, TAPE 3가지로 발매 되었지만 다 레어한 편이고, 그 중에서 CD가 제일 레어해서 많은 컬렉터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이성우는 김광석, 김창기, 유준열과 함께 동물원의 멤버로서 활동했지만, 동물원의 음악과 맞지 않았고, 팀 내에서 소극적인 성격 탓에 주도권이 없었던 이성우는 팀을 탈퇴하게 되고, 평소 Pink Floyd의 영향을 받았던 그이기에 대곡 지향의 프로그레시브 록 음반을 내게 된 것이였다. (Pink Floyd의 곡이 대곡지향이다.) 블루지한 기타연주가 Duan Allman과 David Gilmour 느낌이 나기도 하고, 일부 곡에서 재즈를 가미한 느낌이 나기도 한다. 참고로 이은미가 코러스로 참여해서 완성도를 더 높여주었다.

나 역시도 이 음반은 못 구할 거라고 생각했고, 일찍이 포기를 했었지만, 작년에 연락이 와서 운 좋게 구할 수 있게 되었다. 대신 출혈이 좀 컸지만... 다만 대곡지향이고, 대중성을 고려하지 않은 앨범이기 때문에 나같은 사람들이 듣기에는 좀 어려운 음악이기도 하고, 곡마다 핑크 플로이드의 대곡 지향적인 스케일이라 기본이 8분이 넘어가서... 매니아들이 좋아할만한 음악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건 음원 서비스도 없고 너튜브에도 일부 곡밖에 없어서 전곡을 들을 수 없으니... 기회가 있으시다면... 음반을 사서 듣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