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 텅빈마음, 너를 향한 마음을 듣다...

내가 이승환을 초등학교 때 알게 된 것 같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선생님께서 음악 하나 가르쳐 주신다고 해서 틀었던 곡이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이 노래였는데, 그 노래 덕에 이승환에 대해서 알게 된 것 같다. 이승환은 친구인 오태호와 함께 락 밴드를 구성하며, 헤비 메탈 위주의 음악 활동을 했지만, 김종서의 공연 모습을 보고 뽕끼가 있는 자신의 음색에 한계를 느끼며, 발라드로 전환하게 된다. 그는 데뷔를 위해 여러 레코드사를 돌아 다니지만, 번번히 퇴짜를 맞게 된다. 이에 이승환은 아버지가 주신 500만원으로 우리기획을 설립하고, 1989년 자체 제작으로 1집을 서라벌레코드사에서 발매하게 된다. (앨범을 자비로 자체 제작한 뮤지션은 앞전에 문관철, 유재하가 했었다.)

1집은 방송 출연 없이 라디오 홍보만으로 대박을 터뜨리게 되고, 이승환 = 발라드라는 공식을 정립해준 음반이었다. 당시 발라드는 변진섭같이 뽕끼가 있는 발라드가 유행이었는데, 이승환은 전형적인 한국 발라드가 아닌, 세련된 팝 발라드를 기반으로 자신만의 음악을 하고자 했었다. 그래서일까 당시 이승환의 발라드는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고, 한국 정통적인 한이 담긴 트로트풍의 발라드가 아닌, 세련된 팝 발라드라, 많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다.

친구인 오태호, 어떤날의 베이시스트 조동익의 참여로 완성도 또한 높여준 음반이기도 하고.... 특히 타이틀 곡인 텅빈마음은 기성 작곡가도, 친구인 오태호의 자작곡이 아닌 소개팅에서 만난 음대생 류화지의 곡이다.

당시 류화지가 스튜디오에서 친 곡이 맘에 들어 10만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이 음악을 샀었다고 하는데, 이 타이틀 곡이 대박이 나버린 것이다. 1집의 성공에 힘입은 이승환은 1991년 2집을 발매하게 되는데, 이 앨범 역시 라디오에 전파를 타게 되면서 대 히트를 치게 된다 타이틀 곡인 '너를 향한 마음'은 이승환의 팬이었던 어수은이 보낸 데모 테잎 중 이 곡이 맘에 들어서 취입했다고 하는데, 이승환의 안목이 대중들에 먹혀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2번째 곡이자 후속곡인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이 노래가 워낙 대히트를 쳐버려서... 이승환 2집하면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이 노래를 먼저 말하는 사람들이 다수다.

오늘은 카세트테이프로 이승환 1집과 2집을 들어보며, 이승환의 초창기 고운 미성을 느껴보며, 일년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지금 듣기엔 촌스러운 사운드지만, 그래도 늦가을 밤에 들으니, 나름 낭만도 있고 좋다. 개인적으로는 2집보다는 1집이 더 손에 가서, 몇번씩 정주행중이다. 오늘 밤은 이승환의 앨범을 들으며, 하루를 정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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