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닷컴

노래방을 가거나 음악을 들었던 사람들이라면 넬이라는 밴드를 잘 알 것이다. 나 역시 친구들과 노래방에 가면 넬 노래는 부르고 가는 편이긴 하다. 넬은 모던 록을 기반으로 1999년 언더에서 결성된 록밴드로 김종완, 이재경, 이정훈, 정재원 이렇게 4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들의 언더 시절에 냈던 음반들을 인디 시절이라 하는데, 오늘은 그 구하기 힘든 빨간 앨범 넬 인디 1집에 대해 리뷰를 해볼까 한다.

자켓이다. 뭔가 우울한 느낌이 마구마구 든다.
2001년에 발매되었고, 프로듀서는 델리스파이스의 윤준호가 맡아서 해줬다고 한다. 10곡 모두 리더인 김종완의 자작곡으로 구성됐으며, 판매량이 너무 저조해 일찍 절판했다고 한다. 총 판매량은 3000장... 평을 잠깐 하자면 라디오헤드의 느낌이 드는데, 신해철의 말처럼 텅빈 곳은 텅비고 몰아치는 곳은 막 정신없이 몰아쳐서 묘한 느낌이긴 하다. 쉽게 말하면 우울하면서도 뭔가 몽환적인 느낌이라 말할 수 있겠다.

이 앨범 역시 많은 값을 지불하고 질렀던 음반이다. 넬 인디 1집 미개봉이 최근 100만원에 거래됐다고 하던데... 개봉반 역시 몸값이 치솟고 있다. 나는 옛날에 사서 그런지 지금 가격보다는 싸게 샀지만... 그래도 출혈이 컸던 앨범이긴 했다. ㅠㅠ 참고로 넬 멤버들이 이 넬 인디 1집은 재발매를 안한다고 못 박았으니... 앞으로도 몸값은 더 오를 거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믿어선 안될 말’ 과 ‘그런기억’ 을 추천드리고 싶다. 우울하고, 인디 시절의 앨범이라 미숙한 면이 있지만, 넬의 초창기의 모습을 보여주는 앨범이고, 중학교 시절 밴드음악에 빠졌었던 내게, 적지않은 충격을 주었던 몇 안되는 앨범이기에... 지금까지도 잘 듣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