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하 - 고향을 CD로 구하다.
한국 대중음악 가요 CD 음반 중에서 최고가에 거래되는 음반이자 컬렉터들이 꼭 구하고 싶은 음반… 이무하의 고향을 최근에 구하게 되었다. 이무하의 고향은 CD 기준으로 김두수 약속의 땅 초판 CD, 정혜선 2집과 더불어 구하기 어려운 음반으로 꼽히고 있다고 한다. 이 앨범은 음원 서비스가 안되서 듣지도 못하는 음반이고, 워낙 중고 사이트에서는 볼 수 없는 음반이기에, 십수년 컬렉팅하면서, 구하고 싶었던 음반이기도 했었다. 3년 전 운 좋게 음원을 얻어 그걸로 들으면서, 자기만족을 하며, 고향 수집은 포기할 생각으로 컬렉팅을 하고 있었는데, 최근 고향 CD를 운좋게 구하게 되면서, 일단 버킷리스트 중 큰 산 하나를 해결하게 되었다.

1년 전 지인의 인스타 글에서 고향 CD를 가지고 있냐 없냐에 따라서 컬렉터들의 수준을 보는 것이 공공연하다. 라는 글귀를 본 적이 있는데, 그 정도로 돈이 있어도 살 수 없는 매물이자, 음반을 꽤 모았던 컬렉터들도 이무하의 벽을 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기 때문이다. 거래가격도 중고나라에서 한 번 봤었는데, 한 번은 상태 안좋은 매물이 130만원에 거래가 되었고, 비공식 거래로는 상태 좋은 매물이 230만원에 거래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정도로 국내 현존하는 가요 CD 중에서 고가의 몸값을 자랑하는 음반이기도 하다. 필자 역시 100만원 안으로 구했지만, 내가 구했던 수 많은 음반들 중에서 많은 값을 지불한 음반이기 때문에 출혈 역시 상당했다.

데뷔 전 대구의 음악 애호가에 불구했고, 허무주의에 빠져 출가를 결심하기도 했지만, 하덕규의 설득으로 본격적으로 음악활동을 시작하게 되었고, 언더 그라운드 씬에서 그를 발굴했던 문무상, 전인권, 정태춘과 조동진, 조동익, 장필순 등 하나뮤직 식구들의 도움을 받아 이 1집을 발매하게 된다. 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이무하가 종교에 귀의하게 되면서, 이 앨범은 매니아들만 아는 음악으로 남게 되었다. 이후로는 CCM 가수로 현재까지 활동중이라고 한다.

가격이 비싸다고 해서 음악이 다 좋지 않지만, 이무하의 고향은 가격만큼, 노래 역시 좋은 편인데, 편안하면서도 포근한 포크 곡이 주류이며, 따뜻하면서도 포근한 이무하만의 색깔을 잘 나타낸 앨범이라고 생각을 해본다. 특히 장필순과의 듀엣곡 ‘아이들에게’ 란 곡은 이무하, 장필순의 맑으면서도 따뜻한 목소리의 조화가 너무 좋아 필자가 애정하는 곡인데, 몇년동안 음원으로 듣다 4년동안 찾아 헤맸던 CD를 운 좋게 구해서 들으니 새로운 느낌이다. 출혈은 컸지만,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너무 좋다.

가사집을 보면서 듣고 있는데, 정성스럽게 만든 음반이라 느껴질 정도로, 옛날 초기 CD 치고는 부클릿 디자인을 정성스레 한 것이 느껴진다.

하나음악 2호 앨범… 이무하의 고향, 비싸게 구할 수 밖에 없는 음반이라고 지인들한테 소문은 익히 들었던 음반이었는데, 막상 내 손에 들어오니 아직까지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지금도 포스팅하면서 꿈을 꾸는 기분이다. 이 앨범이 시세가 비싸다는 이유로 다음에 싼 매물을 노리자라고 해서, 막 매물이 많이 나와 구해지는 음반이 아니기에.. 조금 무리를 하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만족을 하고 있다. 이 앨범을 놓치면 영영 못 구할 수도 있는 음반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잘 구한 것 같다. 이런 음반은 돈이 있어도 못 구하는 매물이라 할 정도로 진짜 구하는 데 많은 시간을 소비하기 때문에… 만약 비싸더라도 매물이 보이면 앞 뒤 재지 말고 구하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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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진 1집 - 날 울게한 그대를 듣다.
1990년대 하나뮤직 초기작을 보면 주옥같은 명반이 많이 출반이 되었다. 유재하가요제 1회 은상 출신으로 세련되면서도 독특한 팝 장르를 구사했던 정혜선의 1집, CCM과 가요의 경계에서 노래를 했던 포크가수 이무하의 고향, 버클리 음대 유학파로서, 퓨전재즈를 기반한 스탠다드 라운지 팝을 베이스로 하여 세련된 음악을 표현하고자 했던 정원영 1집 등 다채로운 음반들이 하나뮤직에서 많이 출반이 된 것 같다. 특히 정혜선 1집, 이무하 고향, 권혁진 1집은 하나뮤직 초기작 중에서 제일 안 보이고, 고가에 거래되는 편인데, 오늘 그 중 권혁진 1집을 소개해볼까 한다.

권혁진은 무대에서 활동하던 기타리스트 세션이었다. 그리고 노래를 부를 기회 역시 세션이다 보니 많이 없었다. 그가 데뷔를 하게 된 것은 1992년 하나 옴니버스 1집에서 ‘이대로 영원히’란 곡을 발표함으로서, 매니아들에게 알리기 시작했고, 1994년 친구 조동익의 지원을 받고 하나뮤직에서 그의 이름이 새겨진 데뷔 음반을 발매하게 된다. 전반적으로 들으면 컬러풀한 포크 팝으로 구성되어 있어, 대중적인 가요를 부르고자 했으나, 워낙 허스키한 목소리에 비해 곡들이 너무 색깔이 없고 무난해서인지… 그의 독집은 묻히게 되었다.

곡을 보면, 다 좋지만 한동준의 자작곡이자 타이틀곡인 ‘날 울게한 그대’, 더 클래식 박용준의 자작곡이자 시티 팝 느낌이 드는 노래 ‘그대만이’ 이 두 곡이 정말 좋다. 권혁진의 허스키하면서도, 호소력 짙은 목소리를 부각시켜주는 곡이라고 해야 할까? 지금 들어도 마음을 울리는 노래고, 세련된 노래라고 생각한다.

테잎도 가지고 있어서 같이 찍어 봤다. 권혁진의 보이스는 돈 헨리, 마이클 맥도날드의 느낌도 나면서 한국의 김현식같이 호소력이 짙으면서 걸걸하면서도 허스키한 마성의 보이스를 지녔다고 생각한다. 하드한 장르를 해도 좋았을텐데, 아마 목소리의 특수성에 비해, 노래가 너무 무난해서 묻힌 게 아닐까 싶다. 1집 실패 후 권혁진은 한동준과 함께 엉클을 구성하여 잠시동안 인기를 얻는 듯 했으나, 이후 하나옴니버스 바다 참여 이후 음악활동은 일절 안하고 있는 상태이다.
P.S 정말 좋은데 언제 한 번 나와서 재발매나 라이브 좀 해주세요. 정말 현기증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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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선 1집 - 오 왠지, 나의 하늘을 듣다...
내가 입대한지도 4개월이 흘렀고... 벌써 2020년도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내가 워낙 개성이 강하고, 자유로운 영혼이다 보니 폐쇄적이고 제한적인 군대에서 잘 적응하지 못하고 있지만, 나름 열심히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오늘은 오랜만에 가을이고 하니 가을에 어울리는 아날로그 매체를 하나 소개해볼까 한다. 희귀음반으로 꼽히고 있는 정혜선의 1집이다.

정혜선은 1989년 제 1회 유재하음악경연대회에서 ‘나의 하늘’ 이란 곡으로 은상을 수상했고, 1992년 조동진, 조동익에게 스카웃을 받아 하나음악 1호 뮤지션으로 활동했던 여성 싱어송라이터였다. 야심차게 그녀의 자작곡 9곡으로 1집을 발매하였으나 흥행에는 실패하게 되고 만다. 이후 1995년 김중만의 제의로 2집을 발매하게 되지만... 김중만이 해외로 가버리는 바람에 발매 직전에 발매는 무산되었고... 2집은 발매가 안되어 홍보용 음반만 소량 존재하게 되는 비운의 음반이 되고 말았다.

Cd는 구하기 어려웠으나.. 구하기도 어려운 테잎은 우연치 않게 미개봉으로 구했다. 오른쪽은 내가 만든 자작 카피본이다. 카피본으로 소장하고 있지만, 역시 오리지널은 이길 수 없는 것 같다. 1집을 들으면 그녀의 독특한 음색과, 그녀가 추구하였던 음악이 뭔지 잘 알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나의 하늘’ 이 곡은 명불허전의 곡이라 생각된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도 시간이 되면 한 번 들어보셨으면 좋겠다. ^^
Tmi : 참고로 2집과 달리 1집은 오리지널 리마스터링으로 해서 재발매 되었으니, 쉽게 접하실 수 있을거라 생각된다. 2집은 리레코딩에 일부 곡만 수록되서... 오리지널 재발매는... 안될거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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