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가요

빛과 소금 - 샴푸의 요정을 듣다...

B1ue Rain 2021. 9. 9. 22:28

1980년대에서 90년대까지 한국 대중음악은 '가요계의 르네상스' 라 불리울 정도로, 다양한 장르도 많았고, 서정적이면서도 세련된 노래들이 많이 탄생되었다. 지금까지도 리메이크되어, 알려진 노래들도 있고, 응팔처럼 원곡을 ost로 수록하여 빛을 발한 노래들도 꽤 많다. 오늘 소개할 노래는 요즘은 이 노래가 시티 팝이라고 하는데... 미국 버클린 음대에서 퓨전 재즈를 공부하여, 퓨전 재즈란 낯선 장르를 한국에 알렸던 밴드며, 샴푸의 요정이란 곡으로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아티스트이다. 바로 빛과 소금의 1집이다.

자켓이 참 인상적이다. 뭔가 느낌이 있다고나 할까... 빛과 소금의 정신적 지주 장기호는 버클린 음대에서 정원영, 김광민, 한상원 등과 같이 퓨전 재즈를 공부했던 버클린 유학파 1세대 아티스트이자, 얼마 안됐던 퓨전 재즈 음악을 선보였던 아티스트였다. 요즘 분들이 시티팝 시티팝이라고 하는데.... 사실은 퓨전재즈를 기반한 스탠다드 라운지 팝 스타일의 세련된 음악을 선보였던 것 뿐인데 일본의 아류 음악인 시티팝의 한 종류라고 (그들은 시티팝을 동경하지 않았다.) 말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서 퓨전 재즈의 한 종류나, 퓨전 재즈를 기반으로 한 세련된 음악이라고 말하는 것이 맞는 표현이다.

199년 동아기획에서 제작된 1집은, 역시 CD가 많이 보급이 안됐던 시절이라 그런지, CD는 잘 안 보이는 편이다. 개인적으로 '샴푸의 요정', '그대 떠난 후' 이 두 곡이 내 감성에는 듣기 좋다. 독특한 것은 뮤지션들이 독실한 기독교 신자여서 그런지 CCM 계열의 음악도 수록되어 있으며, 드러머가 없어서 프로그래밍에 의존해서 자체제작을 했다고 한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완성된 수작이였지만, '샴푸의 요정' 빼고는 나머지 곡들이 많은 주목을 받지 못하였다. 생각보다 앨범 판매도 잘 안 된 것도 있었고.... 후에 도시, 화사 등이 리메이크 함으로서 '샴푸의 요정' 이 큰 주목을 받기 시작하고, 1집 앨범 역시 큰 주목을 받음으로서,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너무 수량이 없어서 그런지 재발매가 여러 차례 되는 등 최근에는 쉽게 구할 수  있는 앨범이 되었다. 이렇게, 음악성은 높으나, 대중성이 없어서 묻혀버린 앨범들이 이런 기회로 큰 주목을 받아 재발매가 되었으면 참 좋은데... 그 앨범들이 극소수라는 것이 참 아쉽고, LP만 찍지말고, CD도 리이슈됐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