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기다려줘... 김광석 1집
어렸을 적 아버지가 김광석의 팬이라, 김광석을 많이 접했었다. 김광석을 처음 접했던 것은 2003년... 아버지가 꼬마였던 날 앉히고 컴퓨터로 김광석 콘서트 영상을 많이 보여주셨고, 집에서, 차에서 테이프로 김광석 노래를 많이 들려주셨다. 테이프로 전집이 다 있던 것 같은데, 이사가면서 거의 없어져 버렸고, 김광석 정규테잎은 2장밖에 없다.. 그런 아쉬움 때문이였는지, 김광석 관련 정규나 다시부르기 음반들을 CD로 중학교 때 부터 다시 수집을 시작했던 것 같다. 물론 초판 위주로 말이다.. 김광석 정규나 다시부르기는 구하기가 쉬워서 다 구했었는데, 유일하게 김광석 1집 서울음반 초판만큼은 가격도 비싸고 구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던 중 작년에 김광석 1집이 초판 CD가 중고로 3만원에 나왔고, 시세보다 싸게 나와 이에 기회다 싶어 못 참고 지르게 되었다..

자켓을 보니 생활감이 있고, 색바램이 조금 있어서 좋은 상태는 아니지만 무슨 상관이랴... 중나에서 10만원에서 20만원에 거래되는 이 앨범을 3만원에 구매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뒀기에 그런 건 상관 안하기로 했다. 어차피 영구 소장이고 들을 용으로 샀고, 알판 상태도 좋기에... 싼 값에 저 정도면 나름 수지 맞은 거라 생각한다.

김광석은 1989년에 서울음반이 CD로 먼저 발매되었고, 이후 1990년 화음레코드, 영음미디어로 재발매되었다. 화음반과 영음 재반은 뒷면에 김광석 사진과 함께 곡 목록이 쓰여 있지만, 서울음반 초판은 흰색 바탕에 뭔가 밋밋한 느낌이긴 한데...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곡 목록이 쓰여 있다. 개인적으로 생소한 곡들이 많겠지만, 너에게와 기다려줘는 많이 들어봤을 거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노래는 ‘그건 너의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때문이야’ 와 ‘아스팔트 열기 속에서’ 란 노래인데, 사실 이 두 곡이 아니였으면 저걸 지르지 않았을 것이다... 뭐 다른 곡도 아니고 이 두 곡을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김광석이 리드보컬로 활동했었던 그룹 동물원의 감성, 김광석표 발라드를 물씬 느낄 수 있는 보석같은 곡들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뭐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고.. ^^
정말 완성도가 높은 앨범이니, 한 번 들어보시는 것을 추천한다. 정말 30년이 넘었지만, 지금 들어도 좋은 것 같다.